2023년 겨울, 세화봉사단의 연탄봉사 1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신문이나 뉴스에서 흔하게 접하는 소식이 있다. 주로 아직 연탄이 남아 있다니’, 혹은 아직 연탄을 때는 집이 있다니등의 흔한 기사다. 혹은 유명인들이나 정치인들이 연탄을 나르는 봉사 사진 등의 기사라던지.

캠핑의 꽃이라는 바비큐용으로 쓰는 번개탄, 혹은 연탄으로 고기를 구워주는 식당이 아니면, 일상에서 연탄을 보기란 사실 흔한 일은 아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2021년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연탄난방 가구는 약 8만 가구로 탈연탄 분위기에 더해 점점 그 사용처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기름보일러의 연료비 부담으로 연탄보일러와 혼합해 사용하는 세대도 꽤 있다.

세화봉사단에서는 지자체의 연결로 인연이 된, 주로 노후하거나 열악한 환경의 세대를 방문해 청소, 수리, 도배장판 교체 등의 봉사를 해 왔는데 동절기를 맞아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기 전 약 2달 간은 연탄을 필요 세대에 전달해 오고 있다.

차곡차곡 잘 쌓인 연탄 500여 장
차곡차곡 잘 쌓인 연탄 500여 장

평지 도로변에 자리한 어르신의 집 담장 아래, 연탄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지난 1118일 토요일, 화성시 송산동의 한 주택에 예정된 오전 9시가 아닌, 수십 분 전에 한둘 먼저 도착한 세화봉사단원들이 도착 순으로 대문 안으로 연탄을 옮기고 속속 도착한 나머지 단원들이 힘을 보태니 연탄 500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미 연탄공장에서 직원들이 해당 세대 가까이에 잘 쌓아둬 크게 힘 갈 건 없었다. 다만 어르신 혼자 집 안으로 옮기는 게 무리라 우리의 작은 힘이 도움이 되었길 바랄 뿐이다.

전날 내린 눈이 녹아 곳곳에 얼음이 얼었다. 아직은 초겨울이지만 춥기는 추운 날씨다. 어르신은 아끼면 하루에 2~3, 넉넉하게 쓰면 4장으로 하루를 난다는데 작년에 지자체에서 받은 연탄을 얼마나 아껴 쓰셨는지 아직 백여 장 남짓 남아 있어 올겨울엔 연탄 부자가 되셨다.

세화봉사단에서 기부한 500장은 어르신에게 어떤 의미일까?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뒤로하고 어르신 댁을 나섰다.

휙휙 날아다니는 연탄들. 서경란 기자는 이를 흉내 내다 한 장을 깨뜨릴 뻔 했다 
휙휙 날아다니는 연탄들. 서경란 기자는 이를 흉내 내다 한 장을 깨뜨릴 뻔 했다 

박관수 세화봉사단장은 연탄봉사가 끝난 후 가진 티타임에서 단장의 인생 모토인 좋은 일 하면 좋은 일 생깁니다. 좋은 일 합시다!” 하고 외치며 단원들의 봉사정신을 칭찬했다.

세화봉사단의 다음 일정은 1216일 토요일, 화성시 화산동의 한 가구에 연탄 500장을 전달하고 지난 1년 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조촐한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다.

 

세화봉사단의 제 14차 활동, 연탄봉사 1차 봉사에 함께한 단원들은 한상문, 주지현, 박관수, 박운진, 서경란, 김우근, 김채원, 한병재, 최형록, 화산동사무소 전현정 주무관과 주말에도 바쁜 공무원 엄마를 따라 나온 공주님까지 총 11명이다. 이날의 봉사 내용은 단체 사진으로 갈음한다.

아름다운 사람들 세화봉사단원들과 화성시 화산동 주민센터 관계자 
아름다운 사람들 세화봉사단원들과 화성시 화산동 주민센터 관계자 

서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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